top of page

매일 묵상

매일 한 구절, 말씀을 따라가는 여정

사도행전

사도행전 1장 26절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

사도행전 1장 26절

결과를 고집하지 않기

새로운 사도를 선출하는 일은 제비 뽑기였습니다. 이는 유대인의 신앙 전통인데, 하나님의 주주권에 대한 순종을 의미합니다. 제비 뽑기 결과, 두 명의 후보자 중에 맛디아가 선택받았습니다.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그가 열한 사도의 수에 들어가니라"(26). 유대인들의 제비 뽑기는 사람의 의도와 계산을 너머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순종의 행위이기도 합니다. 신앙 공동체는 제비 뽑기의 결과에 순종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태도 중 하나는 어떤 사람이라도 그 사람에게는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넉넉하게 관계를 맺는다면 서로를 좀 더 넓게 이해할 수 있어서, 쉽게 판단하거나 실망하지 않을 수 있고 오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생각과 태도가 나를 지켜줍니다. 사실 행복의 대부분이 관계적인 것이라 할 때, 문제와 갈등이 되는 관계는 거의 모두 타인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서 결정됩니다. 사람이 좋고 싫다는 감정에서 한 걸음만 물러나면 대부분의 오해는 해소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넉넉하게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 정말 많은 것을 달라지게 합니다. 이런 식의 태도는 일의 결과에 대할 때도 유효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시도하고 얻는 결과는, 극단적인 것이 아니라면, 완전히 나쁘다거나 완전히 좋은 것은 없어 보입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나쁜 결과라 여겼는데 오히려 좋은 일의 계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해서 결과에 대해서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혼재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넉넉하게 받아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노력한 대로의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누구나 진심으로 노력한 것에는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인생이 늘 내 노력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어서, 우리는 결과에 대해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주어진 결과의 다양한 면을 발견할 수 있고, 무엇보다 노력이 거절 당한 것 같은 좌절감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별히 신앙인은 그 결과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온전한 기준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사도를 세운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가룟 유다의 결원을 보완하고자 무리들은 요셉과 맛디아, 두 명의 후보자를 세웠습니다. 사도행전은 이 두 사람을 독특한 방식으로 비교합니다. 요셉을 세 번이나 다른 이름으로 소개하고 맛디아는 한 번만 언급합니다(23). 그리고 제비를 뽑았고, 그 결과 맛디아가 선택 받았습니다(26). 세 번이나 이름이 언급되었다는 것은 당시 요셉이 훨씬 더 유력한 인물이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핍박과 위기의 시절에 신앙 공동체에는 유력한 인물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이 대외적으로 더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자들과 무리는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내 의도와 계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결과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결과에 고집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서 넉넉하게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과는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몫은 순종입니다. 

​결과에 집착하면 불평과 원망에 물들기 쉽습니다. 내 노력은 커다랗게 느껴지고 결과는 성에 안 차기 때문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죄인은 실제 내 노력보다 더 과장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끝내 하나님과 따지게 되고 감히 하나님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교만에까지 이르고 맙니다. 해서 우리는 결과에 고집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 걸음만 물러서서 지그시 결과를 바라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그 결과는 끝이 아니라 과정으로 보일 것입니다. 

bottom of page